꽃의 대화

by 이혜연


꽃의 대화

길 모퉁이

작은 화단 어디쯤에

이렇게 귀한 꽃 들일

자리가 있었던가


깊고 후미진 곳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지저분한 곳에


누군가 땅을 고르고

씨를 뿌리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햇살이 버거워진

어느 날

더럽고 추했던 그곳은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누추하고 낮은 곳이 아니었구나

작은 꽃씨 하나로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피어날 수 있는

귀한 땅이었구나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너무 버겁습니다.

아침마다 신랑과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과연 이런 일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둘이서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는데도 서로 다릅니다. 그러다가 내가 옳으니, 너의 의견은 극단적이니 하며 각자의 주장을 더 강하게 어필할 때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있어도 한 번에 생각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사회문제는 정답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겠지요.

그래도 정답 비스름한 것이라도 있어서 함께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집 근처를 산책하다 보면 건물 후미진 곳이나 모퉁이 자투리 땅은 주인의 마음씀씀이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모퉁이 땅이라도 재떨이 용으로 사용하는 그릇이 놓여있는 곳은 주변이 지저분합니다. 그런데 그곳보다 더 후미지고 그늘진 곳이라도 꽃씨를 뿌려놓으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냅니다. 자연은 항상 그 뿌려진 씨앗의 꽃들을 피워내지요.

오늘 나의 마음밭에도 조금 더 많은 꽃씨를 뿌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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