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by 이혜연
여름

갑작스런 소나기

달큰하게 더워진 공기

연신 흐르는 땀위로

실낱같은 얕은 바람


그 속을 뚫고

강하게 솟아오른

강냉이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타오르는 해바라기가

여름을 살아내고 있다



한동안 아크릴로 그림을 그렸더니 계속 실물작업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이들 있을 때 집에 물감을 널려놓는 건 겁이 나서 못하고 있어요. 더군다나 요즘은 겔도 섞어서 하다 보니 잘 마르지 않아 아이들 방학 끝나고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습니다. 아침엔 다양한 음악들을 틀어놓는데 요즘은 재즈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어떨 땐 클래식, 어느 땐 팝송, 어느 땐 지브리나 영화음악을 틀어놓기도 하죠. 이후엔 동요를 틀어놓고 신나게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몸치 셋이 흥은 있어서 삐걱삐걱 율동도 곁들이며 탬버린을 치며 놀았습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채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고 오후 내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녁이 되어 돌아왔지요. 놀이터 한편에 심어진 해바라기가 너무 힘차게 보입니다. 여름 한가운데서 폭죽처럼 옥수수들이 쏟아져 나와 있어서 아이들 간식으로 6개에 사 왔습니다. 몸은 정신없지만 그래도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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