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by 이혜연
깊은 숲

깊고 깊은 숲 속엔

아무도 경계 짓지 않은

무한한 세계가 있다


거대한 행성의 뿌리처럼

대륙을 숨 쉬게 하고

바람을 빚고

햇살을 주무르고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시작되는 그곳에

거대한 침묵이 잠들어 있다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 낸다."


어쩌면 우리 모두 바닷속에서 살아야 하는 때가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날들이다.

요 며칠 지구는 온통 뜨거워졌다. 물놀이하는 곳도 물이 닿지 않는 곳은 맨발로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어쩌면 생물이 처음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땡볕에 앉아 망상처럼 해봤다. 아이들과 10시부터 물놀이하러 간 곳에서 음식을 먹는데도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벌레란 벌레는 모두 피서를 간 듯하다. 모기도 늦여름이나 가을쯤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리포터에서 인어의 비늘을 물고 있으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 바코드를 인식하면 물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옷이 입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인간의 뇌는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오늘 나처럼 바닷속에 사는 걸 상상해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린 아마 물고기와 함께 산책을 하는 시대를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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