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구름

by 이혜연


이글거리는 여름날

생크림처럼 녹진해진 구름은

움직이는 오아시스가 된다


작은 손 처마로는

저 뜨거운 햇살을

견딜 수 없다


하늘이 깊게 드리워준

커다란 그늘을

징검다리 삼아

오늘을 건너가 보자



아침부터 김밥을 사서 아이들과 놀러 가기로 해서 바쁘게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름 열기만큼 생활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더군요.

오늘은 다시 사과가 3개에 만원이고 부추는 반단에 3,500원 시금치는 7,000원이었습니다.

올여름은 햇살만 뜨거운 게 아니었습니다.

김밥재료를 사면서 과연 집에서 직접 싸는 게 좋은지 아니면 가게에서 사는 게 더 경제적인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엄마표 김밥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신랑을 생각해서 재료를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요즘 같은 경기에는 식당사장님들이 참으로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는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건 주말에 점심때뿐이지만 요즘처럼 생활물가가 오르면 오히려 사 먹는 게 더 경제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워진 물가가 힘겹지만 이 시간을 징검다리 삼아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또 안정적인 일상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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