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후드를 입은 마리아

by 이혜연
노란 후드를 입은 마리아

깊은 밤 꿈결에서도

너의 숨소리를 세곤 한다


쎅쎅하는 소리에

길게 팔을 뻗어

너의 이마

앙증맞은 네 뺨의 온도를 가늠해 보고


밤이 놀라지 않게

너의 꿈결이 흐트러지지 않게

가만히

가만히

토닥토닥


너를 품은 날부터

온 세상이 따뜻해졌다

차가운 밤도

포근해졌다


너는 나의 세상을 구원한

구원자



엄마는 알 수 있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잠을 자면서도 숨결을 느끼게 된다. 쎅쎅거리거나 엇박자로 쉬는 숨부터 아주 미세하게 불편함을 느끼는 뒤척임까지 알 수 있다. 아주 깊이 잠든 것 같은 때도 아이의 꿈결을 살핀다. 어제 새벽엔 비가 내리기 전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아이의 잠을 방해했는지 평소보다 더 뒹굴거렸다. 손을 뻗어 아이의 몸을 만져보니 잘 때 입혀둔 반팔티까지 모두 벗어던지고 자고 있다. 선풍기를 약하게 회전시키고 내 손바닥만 한 아이의 배에 두툼한 내 손을 살포시 얹어두었다. 어슴푸레한 빛들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볼에 살짝 얹히면 아름다운 아이의 평온한 얼굴이 희미하게 빛난다.


그때 밀려드는 행복감이 있다. 고르게 들숨과 날숨을 쉬며 꿈길을 노니는 아이의 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 것에 자랑스러움마저 느낄 때도 있다. 엄마는 너의 인생에서 달 같은 존재가 될 거야. 살다가 아무도 네 곁에 없다고 느껴질 때,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괴로운 날들 중에 악몽에 시달릴 때도 너의 밤을 지키고 추워하는 네게 이불을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무서운 꿈을 꾸는지 잔뜩 웅크리고 힘들어할 땐 뒤에서 포근히 안아 깊고 고른 숨으로 너를 안내할 거야. 엄마는 알고 있어. 이 밤을 지키고 어둠을 잘 지나오면 아침이 오고 너는 한 뼘 더 자라게 된다는 걸. 엄마의 작디작은 인생도 너를 만나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는 걸 기억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