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오픈일이 다가오면서 신랑은 일요일에도 출근하게 되었다. 새벽같이 출근하는 신랑을 위해 샌드위치를 싸주고 아이들과 올림픽공원에서 먹을 간식도 만들어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왔다. 커다란 나무 둥치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지압길에서 달리기도 하면서 가을날을 보냈다.
붉은 인연의 끈이 철저하고 세심하고 원칙주의자인 남자를 즉흥적이고 덜렁대고 낭만적인 나와 묶어놓았다. 부부는 너무나 다른 부분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때론 서로의 모난 부분 때문에 내 모자란 부분을 채우며 살아가기도 한다. '넌 나와 달라'라는 말은 비난의 말이 아닌 너무나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진리일 것이다.
우리의 다름이 조금씩 합의되고 양보되고 이해되는 걸 거치면서 집이 완성되고 서로의 인생이 둥글둥글해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