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햇살들

by 이혜연



외로운 마음이

들판 한가운데

비를 맞고 서 있었다


고독한 별들과

외로운 강의 노래를

밤새도록 가슴에 담아두고서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 바람과

녹아내릴 듯한 한여름의 햇살을

머리에 이고

가슴으로, 가슴으로

울음을 삼켰다


모든 고통의 밤들과

무심한 한낮의 노동이 지나고

시간의 가을!


발갛게 달궈진 것들이

생의 모든 것들을 품에 안고

땅 위로 떨어졌다


가을이 되니 본격적으로 행사가 많아졌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한성 백제 문화제를 하고 거기서 각가지 체험행사도 한다고 해서 아이들과 행사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벌써 다음 주면 한가위 연휴이기 때문에 세입자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공원으로 갔습니다. 여름을 달구던 열기는 조금 수그러들었고 하늘은 저만치 높아졌습니다. 연못의 수련은 앙증맞은 노란색을 뽐내고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튼실한 감이 열렸습니다. 요즘은 체험부스에서 큐알코드로 대기신청을 하고 순번이 되면 카톡으로 연락을 해주기 때문에 땡볕에 서있을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스티커그림 맞추기, 탈 만들기, 로봇자동차 타기, 미로탈출하기, 나무블록으로 부엉이 만들기 등등 여러 가지를 하면서 놀다 보니 금방 저녁이 됐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이 돌고 한낮의 햇살 속에서도 상큼한 가을바람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들녘을 가득 채웠던 황금물결은 어느새 쓸쓸한 밑동만 남긴 채 긴 겨울잠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옛날 어른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다고 하시더니 오십의 시간도 시속 50킬로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허투루 보내기 아까운 시간들을 오색의 가을 햇살로 가득 채워 더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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