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by 이혜연
너에게


가을비가 내리면

떠나는 이들과

남아야 하는 것들의

이별이 시작된다


그리운 이름들은

분주한 오늘을 살아내느라

다시 만날 약속도 하지 못했다


네가 떠나간 자리

웅크린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지도 못하고

어디 들어서지도 못한 채

바쁘게 오가는 바람만

서성이는 거리에

홀로 앉아


전하지 못할 말이라도

만나지 못하는 오늘이어도

너에게 다시, 또다시

가을 편지를 쓴다



가을은 바람 끝으로 머물다 낙엽과 함께 떠나가는지 비가 내린 아침, 거리는 더욱 스산해졌습니다.

올림픽공원 스포츠 365에서 진행하는 아이들 프로그램을 신청해 둔 터라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오전 9시 45분에 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팀들은 모두 나와있더라고요. 토요일 아침을 이렇게 일찍 시작하니 연장 근무하는 것처럼 버거웠지만 아이들이 처음 해보는 활동들을 재밌게 즐겨주니 주말 아침의 늦잠을 반납한 게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오후에도 집 근처 공원에서 체험하는 축제가 있어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엔 어제 시장에서 사 온 고들빼기로 김치를 담갔습니다. 고들빼기김치는 신랑이 최고로 좋아하는 김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고들빼기를 보자마자 사 왔지요. 토요일이 전업주부에겐 주말이 아닌 특근날처럼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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