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땅너희의 들판에
작은 씨앗을 뿌리라
그리하면 하늘은
비를 내리고
바람으로 잔가지를 부러뜨리며
거친 폭풍을 내어
빈 껍데기를 날려버리리라
어느 날 찬바람이 불고
마침내 가을이 오면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꽉 찬 열매들이 굵은 가지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당신의 겨울을 채울 것이다
언제나 새벽같이 일어나주시는 두 아드님 덕분에 고요한 들판을 산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시월, 그야말로 황금들녘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언급된 것처럼 벼의 번영은 인간의 손으로 더욱 찬란하게 면적을 넓혀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벼의 이용이었든, 인류문명의 번성이었든 가을 들판은 풍요의 신이 만들어 놓은 황금빛 면류관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차가운 새벽길을 맨발로 걸으니 이제 겨울을 위해 체온을 식히고 있는 땅의 계절이 느껴집니다.
수고한 자들의 평안한 동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