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이렇게 무덤이 크냐고도 묻고 엄마도 죽냐고도 묻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 엄마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짓말 같은 진실을 한 번도 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엄마는 그냥 내 엄마고 언제고 내 곁에서 나를 위해 영원히 기도해주는 사람으로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이별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둘째가 아빠의 엄마는 누구냐고 묻길래 할머니가 낳아주셨다고 하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제 딴엔 할머니가 어른 아빠를 낳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 눈치였어요. ^^
추석 연휴가 어느새 끝났네요.
친정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신 후 명절은 항상 시댁 식구들과 지냅니다. 시댁 식구들은 모두 점잖고 특별히 며느리라고 일을 시키시지도 않아서 시댁에 대한 불편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함께 하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런데도 연휴가 끝나는 오늘, 갑자기 우리 엄마는 잘 계실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여전히
엄마가 나에 대한 기도문을 읊조리고 있어서겠지요?
딸은 어쩌다 생각날 때 엄마의 안부를 물어도
엄마는 어쩌다 까먹으면 화들짝 놀라 두배로 기도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일까요? 안 그래도 되는데... 예쁜 토끼 같은 아들들과 신랑이랑 잘 지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