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속삭임에도

설레이는 일상을 살고 싶다

by 이혜연
작은 속삭임에도

연한 바람결에도

꽃잎을 흔들고

쌉쏘름한 향내를 풍기는

코스모스


길가에서나

버려진 공터에

네가 있음으로

가을이 차오른다


그렇게 너의 작은 속삭임에

사랑할 누군가가 올 것만 같은

가을,

한 날이다



연휴가 끝나고 서울 올라오는 길.

바람이 부는 건지 길가의 코스모스가 춤을 춥니다.

어렸을 적, 학교를 오갈 때 환하게 피어있던 코스모스.

꽃잎 따기 놀이도 하고 고무신으로 꽃 안에서 열심히 꿀을 따던 벌을 잡아서 놀기도 했더랬죠. 어느 날은 흰 편지봉투에 잔디 씨와 함께 코스모스씨도 따오라는 숙제도 했었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추억이 있는 코스모스인지라 늦은 여름, 아직 가을의 초입에 피는 꽃을 보게 되면 괜히 가슴이 뻐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도 코스모스가 피게 되면 설레는 어떤 일들이 생길 것 같아 뒤꿈치를 살짝 들며 걷게 됩니다.

짧은 가을을 맘껏 사랑해주며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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