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인연들이 갑자기 불쑥불쑥 고비마다 어느 골목에서 만나지는 때가 있다.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냥, 어느 날 약속이 되고 얼굴을 보며 환하게 되는 인연들.
때로 사람으로 인해 길을 만나고 또 다른 이유로 헤매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인연이 되어 인생을 살아간다는 걸 느낄 때마다 내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나를 만나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타인에게는 나 자신이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1박 2일 동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준 이모와 삼촌덕에 아이들은 추억할 이야기와 다시 가고 싶은 그리운 곳 하나가 늘었다. 살아보니 이런 자산이야말로 삶의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한 발짝씩 빠져나올 수 있는 계단이 되어준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을비가 내리면서 계절은 급물살을 타고 오색으로 물들었던 나무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았다. 그렇다고 해도 즐거웠던 지난 시간들이 잊혀지진 않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