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첫째가 다니는 방과 후 교실에서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월요일에 한자수업을 하는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는 태도도 좋고 4살 때부터 하루 한 장씩 명심보감을 읽어줘서인지 한자를 재미있어했다. 공개수업에 참여한 학부모가 두 명 밖에 안 돼서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의 감사문자가 왔다. 그러다 한자급수 시험에 대해 여쭤보니 조금 어려운 한자 빼고 다른 것은 잘하고 있으니 8급 시험부터 봐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 첫째에게 시험에 대해 말하니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시험을 보려면 매일 5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고작 5자냐면서 자기는 10자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 첫째에게 뭔가 하려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와의 약속을 꼭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므로 네가 지치지 않을 만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시험기관에 회원접수를 했다. 그렇게 매일 5자씩 아이가 어려워하는 한자 위주로 10번씩 썼더니 한자를 쓰는 모습도,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이 되었다.
우공이산이란 말이 단지 옛 단어일 수만은 없다. 지금도 모든 위대한 걸음은 매일 한 걸음씩 지치지 않고 꾸준히 흙을 옮기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굳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아니어도 자기 자신을 조절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힘만 있어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부지리로 경쟁심 가득한 둘째의 질투까지 더해져 첫째가 공부하는 동안 둘째도 자리를 차지하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찾아 한다는 이점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