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째 피아노학원 시간에 잠깐 동사무소 문화센터에서 리본공예로 머리핀을 만든다고 해서 여자 아이들 핀과 머리띠를 만든 적이 있다. 사내아이 둘만 있는 집에서 리본핀이 뭔 소용일까 싶지만 8살, 7살 두 아들은 이미 여자친구들이 모두 있다. 8살 첫째 아이는 학교 입학한 후에 생겼고, 7살 둘째는 3살 때부터 함께 저녁노을을 보는 올해 4년 차 장기커플이시다. 그날 노란색, 분홍색 핀을 보자 두 아들놈들이 서로 예뻐 보이는 걸 차지하며 자기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단다.(요놈들아!! 엄마도 머리에 꽂을 수 있다!!!) 한 술 더 떠 포장까지 요구하는 걸 보며 이제 엄마의 자리는 안드로메다로 가겠구나... 하고 직감했다. 슬픈 현실인데도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인지 마냥 귀엽기만 해서 요구대로 포장까지 새로 해서 드렸다. 여자 친구의 방과 후 일정이 없는 오늘 꼭 그 아이에게 줘야 한다며 학교로 출근하시기 전에 핀을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하며 가셨다. 하굣길에 아직 치매가 오지 않은 늘근 애미는 8살 아드님 여자친구의 머리핀을 예쁘게 포장하여 잊지 않고 전해주었더니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서는 여자친구에게 신나서 달려가신다. 아!! 이래서 아들~아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뼛속으로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