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똥그리가 다니는 태권도장은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시는 관장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장님과 아드님이 사부님으로 계시면서 놀이시간이며 각종 대회, 그리고 지역 자원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번 주는 줄넘기 대회를 도장에서 자체적으로 열어서 놀이도 하고 간식도 나눠먹는 행사를 합니다. 벌써부터 주말만 기다리는 두 똥그리가 어제는 관장님이 모과를 선물로 주셨다며 집에 가져왔습니다. 모과는 여기저기 상처가 조금 있었지만 잘 익어서인지 향기가 진했습니다. 식탁 위에 두었는데 가을향이 풍겨 나와 왠지 집안이 더 따뜻해진 느낌입니다. 올 해처럼 비도 많고 날씨도 변화무쌍인 해에 이만큼 익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안쓰럽다가 일견 그 모든 시간을 가슴에 품은 채 따스하게 익었으니 감사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하루하루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러 어떤 사람들은 1을 뿌리고 10배의 수익을 기대하기도 하고 100배의 결실을 고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비바람을 견딜 수 없다면, 어제의 아픈 기억을 다독일 수 없다면 수확의 계절에 아무 향도 없이 빈손으로 겨울을 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뙤약볕에도, 머리를 강타하는 폭우에도 그 자리에서 자신이 존재함을 묵묵히 증명했던 날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가을, 아름답게 멀리 퍼지는 모과향을 맡을 수는 없었겠지요. 또 가을 향을 전해주신 관장님이 안 계셨다면 싸늘해진 거실에 포근한 향을 들일수도 없었겠지요. 이런 작은 인연들이 참 감사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