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렁이는 성격의 나는 매번 새로운 일에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역시나 출간을 할 때도 그랬습니다.
그림과 글이 가독성 있게 읽혀야 해서 펼쳤을 때 왼쪽에 그림, 오른쪽에 글이 나와야 하는 것부터 에세이를 새로 다시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 다시 편집해야 했습니다. 중간중간 쉬는 페이지를 넣고 다시 수정에 수정을 해서 승인을 넣었지만 책 크기가 작으니 글의 폰트가 너무 작아 반려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B5용지로 변경해서 수정하고 드디어 오늘 최종 승인받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게 흐르듯 가는 길도 항상 가장 어렵게 가는 이유는 덜렁대는 성격에 완벽을 기하려는 욕심이 커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책을 엮어보며 편집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독자에 대해 기대하고, 타인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 것, 그것도 낯선 이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위로를 건네는 일이 쉽고 만만한 일은 아닐 것 압니다. 하지만 <오늘을 완성한 순간>이라는 책이 아직 만나지 않은 이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길 원합니다. 한 번쯤 고갯마루에서 바람 한 줄기 덕분에 땀을 식히듯이 그렇게 내 책이 누군가에게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되길 기도하며 책을 출간했습니다. 고생하고 마음을 끓였던 만큼 오늘,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책이 승인되고 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2022년부터 시작한 그림과 글을 쓰며 어려웠던,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혼자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선물 같은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참 춥지만 모두 건강하시고 따뜻한 성탄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