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따뜻하게, 포근하게

by 이혜연
따뜻하게, 포근하게

칼처럼 날카로운 북풍에

가슴이 시린 날에는

겨울도 추워

닫힌 창 밖에서 서성일뿐

들어설 곳이 없다


잠시 겨울을 들여

오들오들 차가워진 손을 잡아

따뜻하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얼었던 몸이 눈물처럼 녹으며

지난날들을 쏟아내면

거기 봄의 씨앗이 뿌려지려니


북풍이 지나간 자리

얼음 밑에서

새 봄이 시작되고 있다


어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긴장이 풀렸는지 오늘은 하루종일 두통과 기침, 미열이 동반된 감기로 고생 중입니다. 강추위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겨울다운 냉기가 주위를 감쌉니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잠시 봄을 꿈꿔봅니다. 어제는 퓨처셀프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왔습니다. 새벽 독서시간에 읽을 책으로 이번주에 조금씩 읽어 갈 예정입니다. 기존의 심리학이 과거에 초점을 맞춰 개인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 과거에 묶인 것을 풀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면 퓨처셀프에서는 미래의 내가 지금 현재 상황의 나에게 결정권을 선택하도록 돕는다는 설정입니다. 우리의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앞으로 1달 후, 6달 후, 1년 후, 10년 후의 내가 그 선택을 돕는다면 두려움 없이 믿음으로 모든 일을 행할 수 있겠지요. 오늘아침 일어나서 해야 하는 이유나 목적도 명확해질 것이고 자기 전까지 준비하고 나를 채워야 할 일들에도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책상에는 한 주, 한주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과 몇 번을 읽어도 감탄을 자아내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로잉 책이 있지요. 한 번씩 들여다보며 연습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바쁜 시간이 되곤 합니다. 그림과 글을 쓴 다음 저녁밥 준비를 해놓고 집을 치우고 아이들과 놀이터를 간 다음 집에 와서 하루 한 장씩 두 아이의 공부를 봐줍니다. 이렇게 채워가는 오늘을, 내일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몸이 안 좋은 오늘은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하겠죠. 체력관리가 실력관리라는 말은 정말 진리입니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크리스마스 선물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