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게 주어진 이만큼
내일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오늘의 수고오늘의 이 수고가
언제쯤이나
끝날 것인가
그 끝 어디쯤에
내가 찾는 것이
있을까
하루치의 허기
그것 말고
나는
무엇을
채우고 싶었던 걸까
뭔가 의미 있고 고상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매일 새벽 , 누구보다 먼저 밭일을 가시고
뜨거운 한낮에 얼굴이 벌겋게 타고 내리쬐는 햇살의 무게에 허리가 굽은 채 먹고 살기 위해, 자식들을 먹이고 살리기 위해 일해야 하는 고된 부모님들이 했던 일보다 조금 더 쉽고 좀 더 있어 보이는 그런 일로 하루를 채워보고 싶었다.
그런 일이 있을까?
이런저런 일들이 세월을, 시간을 채워가는 동안 느낀 건
살면서 하루를 알차게 엮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제는 알게 됐다는 것이다. 햇살을 견디듯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도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나를 상처 입히지 못하게 나를 세우는 일도 하루하루 쌓여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그건 어쩌면, 하는 일의 영역이 아니라 자세의 문제가 아닐까? 평범한 모든 것, 일상적인 그 일들이 결국은 삶의 가장 든든한 토대가 된다는 생각도 오늘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