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오늘이 필요하다

by 이혜연
우리에게 오늘이 필요하다



"엄마, 왜 올 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 줄 알아?"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첫째가 질문을 했다. 첫째의 성향상 질문을 한다는 건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랬더니 조그만 콧구멍이 기쁨으로 들썩들썩하며 작년에는 갖지 못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 준다. "엄마 4년마다 한 번씩만 29일이 있는 거래.""아!! 그렇구나. 그런데 왜 4년에 한 번씩 29일이 있어야 하는 거지?"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똥그리들은 서로 답을 유추하며 맞추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도는 공전주기가 365.2596이기 때문에 잉여시간을 맞추기 위해 윤달이 생기고 4년마다 하루를 더 끼워 넣어 규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최대한 쉽게 이야기해 주었다. 설명이 어려울 때는 유튭의 힘을 빌려 시청각 자료로 사용했다. 그랬더니 다시 지구와 우주, 블랙홀, 은하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질문이 이어져 아침밥을 먹는데 30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십팔 다음에 이십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오차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당장 오늘 하루가 생김으로써 사업장을 가진 사람은 생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고 장사를 하는 이는 매출이 다를 것이다. 우리 신랑 같은 직장인들은 하루 더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해야 하고 아이들은 방학이 하루 더 늘어 놀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신나는 하루가 되고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갑자기 끼여진 2월 29일을 인식할 수 없어 셀프 주유소는 운영을 중단했다.



아이들과 처음 대화는 29일이 4년마다 온다는 것이었지만 다음은 우주를, 그다음은 약속에 대한 이야기까지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의 객관화가 조금씩 생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살면서 편함과 익숙함에 길들여지면 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어제와 유사한 것들을 편안하게 느끼며, 과거에 익숙한 것들만 보려고 한다. 그래서 항상 행동이 동일해지고 실수가 반복되며 주어진 오늘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원칙에서 레이 달리오는 그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자료조사와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것을 습관화하려 노력했다. 매일 시장을 분석한 자료를 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이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시각화를 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원칙을 세워 객관적 결정을 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더욱 강렬하게 원하게 되는 선구안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항상 고민이다. 그래서 오늘도 거인의 발자국을 뒤따르며 나만의 시각으로 원칙을 세워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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