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계에서도 그렇지만 천상계에서 뒤끝은 매섭고 야멸차 보입니다. 봄인가 싶어 괜히 달뜬 마음을 채찍으로 치듯이 바람이 아픈, 꽃샘추위가 있는 날입니다. 겨울바람도 견뎠는데 봄의 골목에서 만난 바람은 유독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하지만 곳곳에 이미 봄은 포진해 있고 꽃은 더욱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있음을 느낍니다. 어느 순간 지천에 널린 꽃들을 보며 날카로웠던 오늘의 바람은 깨끗이 잊어버리겠지요.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집니다. 그림에 대한 활용도도 생각해 보고 나만의 이력이 될 수 있는 것들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뭔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무엇들 더 넣고 어떤 걸 빼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흐가 생전에 동생 태오의 아들이 태어난 걸 축하하기 위해 그렸다는 아몬드나무의 꽃을 그려봤습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온갖 세월을 모두 이겨내고 굳세게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 힘찬 기운 받으시고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