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떴을 때, 하교하고 돌아왔을 때, 일터에서 돌아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섰을 때 우리는 쉴 새 없이 사랑한다고 서로에게 외친다. 그 말이 서로를 웃게 하고 설레게 하며 내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장식한 풍선들
신랑의 생일이 다음 주 금요일이지만 보통 주말부터 생일을 기념한다. 벽면을 색색의 풍선으로 장식하고 신랑이 어렸을 때 생일마다 먹었다는 찹쌀밥을 한다. 하루동안 찹쌀을 불리고 적두를 불려 삶아놓고 계피와 대추로 육수를 내서 찹쌀밥을 해놓는다. 그리고 돼지갈비를 양념해 두고 아침에 생일상을 차린다. 케이크에 초를 꽂고 모두의 안녕과 소원을 빌며 함께 촛불을 끄면 생일주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일날까지 선물도 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해주다가 생일날 아침, 다시 한번 찹쌀밥과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을 차리면 비로소 잔치가 끝난다.
큰 아이의 편지
이제 제법 자란 첫째는 생일카드를 썼는데 여기저기 맞춤법이 틀린 게 오히려 기념도 되고 앙증맞아서 예뻐 보입니다. 사랑이란 흔한 말이 우리에게는 영양제가 된다. 마음으로 주고받는 말들이 살이 되고 뼈가 되어 나를 존재감 있게 살게 한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란 말이 자양강장제가 되고 각성제가 되기도 하며 때론 만병통치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오늘, 눈이 마주친 이 시간, 서로의 눈을 보며 '사랑한다, 어제도 오늘도 무지무지 사랑한다'라고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