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한동안 쓰지 않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일 평균 50여 명의 방문자를 기본으로 하던 내 블로그가 갑자기 오늘 450명의 방문자로 늘었다.
이유는 새벽에 올린 쌍계사 벚꽃 축제와 화계장터에 관한 글 때문이었다.
글을 쓸 때, 시의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파급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새벽에 블로그를 쓰고 미명이 서서히 땅에 드리워질 때쯤 들판으로 나갔다.
어제 뉴스를 보던 신랑이 남도에 온 김에 남원 산수유마을인 외용궁마을을 들렀다 서울로 올라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들에서 머위도 따고 쑥도 캐고 돌미나리도 잔뜩 꺾어올 욕심에 차 있던 나는 갑자기 시간에 쫓기게 되면서 서둘러 새벽 6시에 나가 쑥과 머위, 돌미나리, 돌나물까지 야무지게 채취해 왔다.
일용할 양식을 얻으니 콧노래가 절로 났다.
그러고 나서 아침을 먹고 이제 또 한 동안 비어있을 시골집을 청소하고 부모님 사진을 보고 인사를 나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시골집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상상을 하게 되는 이유가 곳곳에 부모님 사진이 걸려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빈집이지만 그래서 온기가 아직도 남은 듯도 하다.
대문을 굳게 닫긴 하지만 주위 어른들이 마당도 쓰고 가끔 메주 널 때도 우리 집을 이용하신다니 집이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시골집과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외용궁마을로 향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 부르고 게임하면서 외용궁마을에 도착해서 사진도 찍고 오래된 산수유나무의 정취를 즐기다 왔다. 이제 다시 일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이번 여행은 피곤했지만 모두에게 값진 시간이었음을 느낀다. 이런 날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