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

by 이혜연
반가운 손님

벚꽃이 만개하더니 요즘은 실바람에도 꽃눈이 우수수 내립니다.

그 길을 따라 철쭉이 자기 차례를 아는 듯 봉긋봉긋 꽃대를 세우며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봄길을 따라 아름답고 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매번 글로 뵙고 있는 분이시라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분이셨지요.

말씀하시는 모습도 단아하고 정갈하셔서 보는 내내, 말씀을 듣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좋은 분과 함께 한 시간들은 삶에 에너지를 충만하게 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꽃이 지고 피는 석촌호수도 걷고 좋아하는 서점도 가서 나란히 앉아있다 왔습니다. 아이들 방과 후 시간에 맞춰서 헤어지느라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봄입니다. 계절이 너무 빨라져 조금만 더 지나도 여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은 날들입니다. 짧고 귀한 봄, 좋은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며 꽃길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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