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림 그리며 듣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삼 프로 tv를 진행하는 정영진, 우주먼지 지웅대, 성균관대학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저명한 핵기계공학자, 미생물학자들이 회차를 달리하며 출연을 하는 BODA를 즐겨 듣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세상의 궁금증을 과학으로 풀어주는데 흥미로운 질문과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쉽게 풀이해 설명해 주는 패널 분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듣고 있다. 특히 우주와 미생물에 관한 것들은 정말 신기하고 양자역학에 대한 것과 빛에 관해서는 모르고 있던 것들을 자세히 설명들을 수 있어 더 좋았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과학 채널이다 보니 특정 책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그중에 하나다.
아이들 방과 후 수업 중 한자와 로봇파워가 있는 오늘로 공개수업이 모두 종료되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기 때문에 대체로 집중도가 좋은 편인데 아직 손 끝이 야물지 못한 둘째는 블록을 조립해 로봇을 만드는 것에 막힘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모르고 답답할 때도 차근히 조립도를 한 번 보고 생각해 보다가 안될 때는 즉시 요청을 하는데 목소리도 또렷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아 안심했다.
그렇게 마지막 공개수업 참관을 한 후 도서관에 가서 칼 세이건의 부인이자 다큐멘터리 공동기획자인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를 대여해 왔다. 아직 서두 부분밖에 읽지 못했지만 흥미를 끄는 부분도 많고 쉽게 읽히기 때문에 차근히 읽어보려고 한다.
예전엔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공부할 것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수록 공부해야 하는 게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고 우주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으며 양자역학이라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고 그 모든 것을 통 틀어도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옛 선인들은 나이들 수록 겸손하고 말을 적게 해 실수를 줄이라고 하셨나 보다. 더 숙성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공부를 통해 조금씩 더 성장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