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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May 23. 2024

내가 몰랐던 세상

내가 몰랐던 세상


배움은 늘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깨닫게 해주는 힘이 있다. 멀리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한 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고 허방을 짚고 서있는 위태로운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고, 엉뚱한 산을 오르느라 힘들다 불평하고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배운다는 것은 그래서 기쁨이고, 기회이며, 감사다. 오늘 학부모 발명 수업 2일 차에서는 '지식 재산권에 관한 것이었는데 여러 가지 실무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특허에 관한 전반적인 과정과 절차를 배웠는데 인상적인 것은 키워드 설정하는 방법과 범위에 관한 것이었다. 키워드를 통해 내가 발명하고 싶은 것의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고 주요 산업의 발전 방향도 가늠해 볼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앞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에 대한 지침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동안 쉬는 시간도 없이 연강 해주시는 강사님들과 초롱초롱 눈망울로 강의 내용을 놓치지 않는 학부모들의 열정이 놀라운 수업이다. 알지 못하면 가보려고 시도조차 못했을 텐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니 그 길로 한 발 내딛고 싶어지는 이 오지랖은 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오늘 강의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국화 쥐손이라는 꽃에 대한 것이다. 정확히는 그 식물이 자손을 퍼트리는 방법이 너무나 신박하고, 신기하고, 놀라워서 나는 정말 바닷가 모래알 중에 손아귀 담은 정도도 안 되는 지식을 가지고 위태위태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마저도 나이 들면서 덜덜 떨리는 수전증으로 손안에 담은 모래들이 술술 새어나가는 게 느껴질 정도로 요즘은 건망증이 심해졌다. 어쨌든 내 상황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이런 국화 쥐손이 같은 번식방법을 통해 헬기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기만 하면 저절로 땅에 심어지는 기술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알게 되면 보이고, 보았다면 행동하게 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풍부하게 경험해 보고 싶은 세상의 일들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때로 보았어도 보지 못하고, 알았어도 진정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관찰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오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8zW2LvH1v4&pp=ygUn6rWt7ZmU7KWQ7IaQ7J20IOyUqOqwgCDtjbzsp4DripQg67Cp67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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