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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May 29. 2024

봄의 위로

봄의 위로


봄의 위로


겨우내 견디고 참아온 설움

봄 햇살에 녹여

꽃 한 송이 피워내면


변덕스러운 찬 바람에

오들 거리며 길가에 서서

간간히 스치는 햇살에

몸을 기대어 잠드는 오늘


다시 눈뜨는 내일엔

봄도 어제로 흩어져

찬란했던 꽃 잎도

어느새 색이 바래졌구나


고대하던 봄도

여름이 오는 걸 막을  수 없고


기쁨이 우연이듯이

슬픔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산다는 건 그런 거라고

지는 꽃에게 말해볼까나



라일락이 가득 피었다고 좋아하고, 철쭉이 한가득 눈부셔서 담지도 못한 그런 봄날이 어느새 지나가버린 건지, 눈떠보니 여름이 와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매일매일 그려보자고, 아무 욕심 없이 그냥 하자고 마음먹는데도 때때로 밀려오는 허무와 오늘을 헛 산 것 같은 무력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밤은 다가오고 모든 것이 리셋된 후 반복되는 오늘이 시작하는 아침이 되면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두려움에 뒤돌아 가고 싶어도 길이 없으니 오늘도 한 발짝, 어제와 같은 보폭으로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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