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이 가득 피었다고 좋아하고, 철쭉이 한가득 눈부셔서 담지도 못한 그런 봄날이 어느새 지나가버린 건지, 눈떠보니 여름이 와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매일매일 그려보자고, 아무 욕심 없이 그냥 하자고 마음먹는데도 때때로 밀려오는 허무와 오늘을 헛 산 것 같은 무력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밤은 다가오고 모든 것이 리셋된 후 반복되는 오늘이 시작하는 아침이 되면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두려움에 뒤돌아 가고 싶어도 길이 없으니 오늘도 한 발짝, 어제와 같은 보폭으로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