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멸치 같았던 163cm 키에 48kg인 남자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울타리요, 사랑이 되었다. 만난 지 3개월, 어쩌다 결혼을 했지만 체구보다 큰 마음씨와 자상함이 단단한 기둥이 되어 밤이슬을 막아주고 따스한 난로가 되어주고 있다.
매번 사랑을 주는 그에게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대문밖까지 나가서 배웅을 하며 감사를 표시한다. 지하철로 들어가는 골목을 들어설 때까지 세 번, 네 번 돌아서 손을 흔들고 가는 그가 안 보일 때까지 내 눈에 담는다. 마음이 예쁜 첫째도 항상 아침 배웅길을 함께 한다. 이것이 우리를 위해 고생하고, 매일 고단할 그에게 아이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인 것이다.
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을 충실하라.
오늘 아이들의 첫 아침 인사에 사랑을 다 하고, 출근하는 그에게 감사를 다하고, 내게 주어진 스스로와의 약속에 충실하다 보면 다시 돌아오는 십 년에도 우린 더 사랑하는 사이로 남게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