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찰나의 햇살에도 찬란하게 빛나길

by 이혜연
찰나의 햇살에도 찬란하게 빛나길


짙은 밤 거센 장맛비는

두터운 고요를 한없이 찢어대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더니


까무룩 잠시 잠든 사이

아침 햇살이 밤새 눈물짓던 거리를

조용히 매만지고

밤새 뒤척이다 잠든

웅크린 등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너무 뜨겁다며 원망했던 것도

숨이 막힐 듯 덥다며 불평했던 것도

모두 잊고


연일 비가 내리는 날들 중에도

햇살은 다시 우리에게 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음에

감사하리라



아이들이 커갈수록 처음 해보는 활동들이 많아졌습니다. 큰 아이 같은 경우는 한자시험을 보는 것도 하나의 축제처럼 설레어하더니 축구대회와 바둑대회도 이벤트처럼 즐겼습니다. 그런 두 똥그리들이 오늘은 처음으로 줄넘기 대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5월에 참가 신청을 하고부터 놀이터에서 줄넘기 연습을 쉬지 않고 하더니 참가한 두 종목 모두 다른 때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며 메달을 가져와 자랑합니다.


미운 8살, 제1의 사춘기라는 9살의 형제는 이제 조금 컸다고 싸우기도 하고, 말장난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두 아들의 첫 도전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살다가 전력질주해야 할 때 다시 일어나하고자 했던 일들을 마침내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아이들의 첫 줄넘기 대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