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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11. 2024

일상, 그리고 만남


일상, 그리고 만남

매번 같은 골목길과 익숙한 거리를 걷는 일상이었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풍경만큼 변화가 없었고, 그래서 편했지만 그랬기에 지루했다.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오늘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은 일탈을 해보기로 했다. 언제부터 만나고 싶은,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기로 마음먹고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다. 


홍대의 작은 카페, 프리스타일은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고 해장커피라는 시그니처 커피로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던 인스타 친구였다. 가끔 강아지 사진과 함께 카페지기이자 골판지에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의 작품들이 궁금증을 유발하곤 했었다. 다행히 오늘은 아이들 방과 후 시간이 길어서 서둘러 홍대로 갔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카페문은 11시에 열렸다. 기다리는 내내 갱년기 증상인 온몸에서 땀 흘리기를 시전 하며 뜨거운 거리 한복판에서 하릴없이 땀을 줄줄 흘리며 기다렸다.  그렇게 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프리스타일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고 즐거운 대화를 하실 수 있는 분이셨다.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환대와 맛있는 커피, 그리고 시그니처 해장커피와 마카롱, 맛있는 김밥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시며 그림에 대해, 인생에 대해, 그리고 중년의 일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중간에 사모님이 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이들 하교시간이 다 되어 급하게 일어나야 했지만 반복되는 일상 중에 이런 새로운 만남으로 발생되는 균열은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는 것 같아 즐겁고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분위기의 카페지기를 하며 그림도 전시하고 소품도 판매하며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신 홍대 프리스타일 사장님(작가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홍대 카페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시그니처 해장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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