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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by 이혜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좋아할 것들로

서둘러 장을 보고

젓가락이 가는 곳곳에

사랑을 담는다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은

평범한 오늘을

특별한 그날로 각인시키는 것


대문가를 쓸고

현관을 정리하고

낡은 이불을 빨아 햇살을 들이고

포근한 베개를 준비해서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함께 있음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는 것



평소에 약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인지 어제 감기약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80% 정도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시댁식구들이 모이기 때문에 오이무침, 가지볶음, 더덕고추장무침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토란들깨탕도 준비하고 잡채와 부침개도할 예정이라 장을 봐두었지요. 일 년에 한 번 모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는 것이 별것 없으면서도 한편으론 또 특별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바쁜 연휴가 되시겠지만 늦더위에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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