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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16. 2024

보름달이 뜨는 밤

보름달이 뜨는 밤

달빛에 길을 물어 

밤길을 거닐 수 있는 밤


꽉 들어찬 노오란 빛이

잘 익은 황금논으로 툭하니 쏟아져


작은 집들 사이사이로 

풍성한 웃음을 건네주는 

달 밝은 가을의 한가운데


보름달이 뜨는 밤 속에서 

댓돌에 놓인 신발들이 따뜻해라



서울시내가 한가해진 걸 보니 많은 이들이 연휴를 맞아 자신의 뿌리가 머무는 곳으로 온기를 찾아 떠나갔나 봅니다. 덕분에 왠지 빈 집에 홀로 남은 기분도 들지만 한편으로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점심과 저녁에 시댁식구들이 오기 때문에 새벽 일찍 그림을 그리고 집 매무새를 다듬고 빠진 음식재료들을 냉장고에 채워둡니다. 곧 현관 가득 신발들이 넘쳐나겠지요. 모두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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