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쇼츠영상에서 이 사람을 보았다. 예전 어느 드라마에서 '가장 고급 유머는 자기 비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딱 그 사람이었다. 어느 나라의 배우라는데 흑인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어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타인의 잣대로는 약점이었던 것을 스스로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며 이야기를 했는데 예를 들면 "창세기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할 때 자기는 거기 없었다"는 류의 농담이었다. 타인들의 비난의 관점이 아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을 가지고 유머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장점이 상대에겐 지독한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서투르고 부족한 부분들이 어느 부분에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어떤 것도 한 면만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성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영상이었다. 그런 휘어짐, 받아들임 등은 나와 타인에게 함께 작용해야 하지만 살면서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타인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하는 것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스스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함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우연히 본 영상의 흑인 배우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어둠을 가지고 있어서 반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을 보며, 나 자신 또한 내 어두운 부분까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