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착각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무심이 날실과 씨실이 되어 엮어가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거대하게 흐르는 물살은 밖에서 떠도는 부유물에게는 거대한 침묵처럼 아무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지만 한순간 모든 것들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해의 양을 보고 자신의 다음생을 위해 꽃을 피워내듯이 빤히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삶의 커다란 나침반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나가지 않을 더위가 거센 비로 흩어져 가을바람을 몰고 오듯 우리 인생에서도 그런 휩쓸림, 변화들도 불현듯이 올 수도 있다. 그러니 내일은 생의 가장 찬란한 빛들이 넘치는 곳으로, 그곳으로 한 발짝 옮겨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