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휴양림이 곳곳에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눈길을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살짝 걱정도 됐지만 숲 속의 눈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이 훨씬 컸습니다. 먹을거리를 잔뜩 챙기고 눈썰매와 축구공까지 트렁크에 실은 후 겨울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하얗게 빛나는 겨울 산들을 감상하는 행복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고기를 굽고 애호박과 떡, 새우만두, 야채 등을 구워 푸짐히 먹었습니다. 여행지에서는 뭐든 더 두 배는 맛있게 느껴집니다.
해가 지기 전에 눈썰매를 타기 위해 서둘렀지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사박사박 울리는 겨울산의 숨소리에 묵은 때가 씻겨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겨울 한 귀퉁이에 또 하나의 우리의 추억을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