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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놀이터

by 이혜연
하늘 위 놀이터

슬픔으로 기둥 삼고

오늘

웃음 한 번

감사함 한 모금

아무 일도 없는

무심한 시간들을 발판 삼아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를 놓는다


허방 위로 신나게 내려오는 미끄럼틀을 놓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찰랑 다리를 건너

빙빙 돌아 어지러운 어제의 기억을 지우고

맑디 맑은 하늘 위 놀이터에서

오늘도 신나게 놀아보자



다행히 아이들의 감기 증상이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엄마인 저도 한시름 놓았습니다. 한참 아플 때는 힘없이 축 쳐 저 있어 어서 기운을 차려 정신없이 시끄럽게 놀아준다면 감사하겠다는 기도를 새벽마다 했었지요. 오늘 쌩쌩 날아다니는 연년생 형제를 보며 어제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시끄럽고 어디든 오를 수 있는 모든 곳을 오르고, 뛰어내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뛰어내리며 뒤엉켜 싸우다가 다시 함께 놀고, 그러다 서로의 몸을 타고 놀며 한시도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어제의 기도가 오늘의 시련이 되는 순간이라도 건강하다는 증거이니 감사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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