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이 시작된 이래로 쉬는 것 같은데 전혀 휴식이 되지 않는 중간 시간들이 생겼다. 수업을 기다리거나 아이들이 노는 동안 근처에서 보초를 서는 시간들이 그런 시간들이다. 공간적으로 분리가 되어도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모든 시간 안에 아이들의 안위가 먼저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곳을 발견해야 할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날들이다. 비록 연년생 형제들과 함께 하는 하루동안 몇 번의 엄마괴물이 되거나 불을 뿜어대는 티라노사우르스급 화룡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열심히 뛰어다니는 엄마의 노력을 나중에라도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방귀를 뽕뀌어도 볼우물을 움푹 새기며 웃는 귀여운 웃음도 모두 모두 예쁘지만 그래도 가끔, 혼자이고 싶은 방학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니, 이런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미래의 나에게 오늘도 최선을 다해 추억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