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순식간에 까만 저녁을 삼켜버린 어제, 9시 뉴스에는 딥시크에 관한 이야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의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우려가 주요 골자였는데 각 개인의 습관마다 다른 키보드 누르는 것에 따라 그 정보를 취합해 종합하면 사람의 지문처럼 개인의 정보를 해석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튜브가 편향된 지식으로 점철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세상에서 권력을 잡은 혹은 힘을 행사할 수 있는 특정인이 내놓은 메시지처럼 대중을 현혹시킬 수 있는 정보를 흘려보냄으로써 혼란한 세상을 야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어떻게 보아야 하고 그 정보가 누구에게서 양산되었는지도 파악해야 하는 그야말로 이중 삼중의 고민거리를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표지석이 될만한 것이 필요하다 싶어 도서관에 가서 이 책 저책을 기웃거리다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를 대여해서 아이들 클라이밍수업하는 동안 읽어보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쩍 과학과 수학의 원리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에 대해 올바른 처리능력 또한 필요한 소양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 좁은 시야에서 올바른 판단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니 열심히 읽어볼 셈이다. 그래서, 이 나간 접시처럼 쓸모없어지는 지식이 아니라 올곧게 두루두루 살펴 세상의 지혜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