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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하루
by
이혜연
Feb 8. 2025
느린 하루
암막커튼으로 밤을 꼭꼭 싸매고
일어나라고 앵앵거리던 휴대전화를 꺼놓았다
해가 솟았으나
창을 뚫지 못했고
늦은 잠이 어제의 마지노선을 넘었다
어쩐지 살짝 속이 허하지만
따스한 등딱지가 식을까
이불밖으로 몸을 내밀지 못한다
아이들의 체온이
옆에 누운 신랑의 온기가
화로처럼 은은하게 겨울을 데운다
이렇게 평화로운 따스함을 두고
감히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
조막만한 손을 가만히 잡아보다가
오동통통
포근포근한 손가락을 살짝 건드려보다가
배고픔도 잊고 잔뜩 행복에 겨워
다시 눈을 감는다
토요일이다
느리게 시작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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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꽃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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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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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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