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가! 식탐!

달수씨가 물어간 식탐(2025. 01. 05)

by 알로

산책을 나갔더니 달수씨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땅만 보고 걷더군요.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돼서 지켜봤더니 그 사이에 또 살이 쪄서 작년에 입던 강아지 패딩이 작아져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닌게 아니라 저도 무척 아끼는 아이보리 맨투맨이 있는데 최근에 살이 찌면서 팔이 꽉 끼게 돼 입고 있으면 컨디션이 점차 나빠지고, 요즘 상의 길이가 짧게 나오잖아요? 배가 나오면서 앞자락이 살짝 들리는 지경에 이르러서 그 옷을 출근할 때는 못 입고 개산책할 때만 입게 되었거든요. 오늘 마침 그 옷을 입고 외출하여 누가 몸을 묶어놓은 것처럼 기분이 점점 나빠지던 참이었습니다.

달수씨, 우리 어떡하니? 정말...

저는 약간 식탐이 있는 편이라 “어휴, 이 식탐 좀 어디 개가 안 물어가나?” 늘 생각해 왔는데 그것을 달수씨가 물어갔을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또한 식탐은 기쁨도 아니면서 나누니까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우리의 식탐을 좀 물리칠 수 있는 묘안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기... 그런데 달수씨가 식탐 부리는 모습이 또 좀 웃기긴 하거든요. 집이 더러워서 망설여지지만 잠깐만 공개하겠습니다.

식탁에 뭐 맛있는 게 있나 염탐하는 달수씨의 모습 (옆에 놓인 것은 달수씨의 간식접시예요.)


낮에 나눠 준 가래떡 뻥튀기를 잘 숨겨두었다가 밤에 꺼내먹는 달수씨의 모습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멋진 눈사람을 보았습니다. 웃다가 다시 작품을 잘 보니 왼쪽은 달수씨와 오른쪽은 저와 상당히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명 예술가의 작품 사진으로 새해 인사를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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