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내 아이가 산만한 걸까, 세상이 시끄러운 걸까
— A.D.H.D.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
요즘 들어
“우리 아이가 집중을 못 해요”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이들이 정말 산만해진 걸까,
아니면 세상이 너무 산만해진 걸까.
『뉴욕타임즈 매거진』은 2025년 4월 7일자 기사에서,
A.D.H.D. 진단이 지금처럼 급증하는 이유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이렇게 말한다.
“There is no biological test for A.D.H.D.
So it has to be diagnosed by its symptoms, and those symptoms are sometimes hard to pin down.”
— Paul Tough, The New York Times Magazine, April 7, 2025
A.D.H.D.에는 혈액검사도, 뇌 스캔도, 면봉 검사도 없다.
오직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으로만 진단이 내려진다.
그래서 더 모호하고, 그래서 더 쉽게 ‘병명’이 붙을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궁금한 게 많고
뛰어놀 줄 알고
가끔은 가만히 있지 못한다.
어쩌면 너무나 ‘정상적인’ 아이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모습을
‘산만하다’고 쉽게 말해버린 건 아닐까.
우리는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세상은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다.
시끄러운 교실, 복잡한 가정,
늘 쫓기듯 사는 어른들.
그 사이에서
과연 집중이란 게 가능한 일일까?
자극제 약물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인다.
Adderall이나 Ritalin 같은 약은
처음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집중력을 도와준다.
하지만 그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고,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다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조용한 교실,
덜 산만한 집,
책과 놀이가 함께 있는 생활.
아이에게 맞는 리듬과 흥미를 찾아주는 환경.
약보다 먼저 바꿔야 할 건,
어쩌면 우리 ‘주변’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이의 뇌만 들여다보려 한다.
하지만 아이는
세상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깊이 받는 존재다.
그러니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아이가 왜 이럴까?”에서
“이 세상이 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걸까?”로.
글을 마치며 떠오른 것들...
지난 10년 사이,
미국에서 A.D.H.D. 진단은 60% 넘게 증가했다.
17세 남자아이 4명 중 1명이 이 진단을 받는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가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거울이다.
A.D.H.D.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시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