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인생
목재를 다루고 가구를 만들며
나뭇결에서 배우는 인생이 흥미롭다.
“죽은 나무를 세로로 잘라 나뭇결을 보면
나무의 생애를 기록한 연대기를 볼 수 있고,
옹이와 벌레 자국을 통해
고난과 아픔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어디 고난과 아픔이 없는 인생이 있으랴.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해서
사람의 품성도 다르게 형성된다.
환경에 따라 변화되는 인생도
나뭇결을 통해서 조명할 수 있다.
나이테가 고르게 생기면 좋은 환경,
왜곡되거나 흐트러지면 어려움을
겪은 시기를 시사하듯,
사람의 삶의 고난과 아픔,
기쁨은 사람의 품성으로 나타난다.
나뭇결은 인내, 겸손, 인생의 결을 표현한다.
우리의 인생도 나무의 나이테와 결처럼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새벽에 물결무늬가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는 망고 우드 슬랩을 보고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품성과 인자한 미소를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듯,
나뭇결이 은은한 테이블에 앉아
피어나는 인생의 향기, 인생의 물결을 음미한다.
나도 ‘나무와 결’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부드럽게 감싸는 ‘바람결’,
새근새근 평화로운 ‘숨결’,
고요하게 흐르는 ‘물결’,
다정하고 고운 ‘손결’ 등 ‘결’이 붙으면
한결같이 평온하고 따뜻해진다.
우리말에서 무늬를 뜻하는 ‘결’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말은 나뭇결이다.
나뭇결은 나무가 살아온 시간과 겪어온
방황의 흔적으로 새긴 자연의 예술이다.
그 시간의 마디는 나무마다 고유한 결을
만들고, 세로 방향으로 자르면
그들이 겪은 삶의 결이 황홀하게 드러난다.
가구는 생활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공간을 편리하게 꾸미는 것을
넘어 사용하는 사람의 감성을 깨우고,
자신의 품성까지도 가꾸는 도구가 아닐까?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가구를 만들고
선별해서 판매하려 노력한다.
고객과의 공감이 행복한 소통으로 이어지는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인생의 향기가 아름다운 나뭇결처럼
피어나길 소망한다. 아름다운 나뭇결을 지닌 테이블에 앉아
인생을 공부하고 설계하니 마음이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