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 미리 꽃을 준비하는 나무

봄길을 따라 다녀온 선유도와 장자도

by 이창훈 리 갤러리

봄을 알리는 꽃들이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진달래,목련, 개나리, 매화 등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를 보면 신기하다.


지난겨울을 견디며 꽃을 준비했던 나무는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기 위한

노력으로 가을에 봉오리를 만들어 놓고

겨울에 에너지를 저장해두어

밤보다 낮이 길어지는 이른 봄, 꽃을 먼저 피워 봄을 전하는 전령으로 피어난다.


미리 준비와 노력이 있기에 나뭇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봄꽃은

더 화사하게 아름다움을 전하기에

나무의 준비와 노력을 생각하고 배우며

자연을 찾아 나선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으로

봄을 먼저 맞이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봄과 꽃을 찾아 산, 들, 강과

바다를 찾아 나선다.


올해도 변함없이 산자고 꽃을 찾아

선유도에 다녀왔다.


선유도를 배로 오가던 시절, 선유도에 처음 가서 발견하고

신기하게 느꼈던

산자고 꽃이 잊히지 않아

더욱 보고 싶었던 산자고.


산자고란 이름도 모르고

곱고 작은 청조한 산새 같다고 생각했던 20여 년 전, 그리고 20여 년이 흐른 뒤 차로 선유도 가서

발견한 산자고 꽃, 작은 들꽃이지만 산자고 꽃이 있어서 언제나 그리운

그곳은 마음에 평온을 선물로 얻어 오기에

충분하다.

산자고란 이름을 알고 나서 산자고 꽃이

피는 계절엔 장자도를 다녀오는 것을

습관처럼 반복한다.


해변의 양지바른 언덕에 수줍게 피어나는

봄처녀 같은 산자고는 꽃말도 다양하다.

봄처녀, 평온, 가녀린 미소, 순수한 사랑,

겸손한 아름다움.

좋은 다양한 꽃말을 지니고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 몽돌 해수욕장, 옥돌 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다양한 바다를 감상하며

동백꽃, 진달래꽃을 볼 수 있고

산자고, 왜연호색 등 예쁜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아니 온 듯 다녀가세요' 안내 팻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적 문구 하나가 감성을 자극하고

바다에선 낚싯배에서 흘러나오는

확성기 소리가 들려온다.

'우측으로 이동해요',

'포인트를 바꿔보세요'.배 낚시를 하러 온 관광객을 안내하는

선장의 음성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와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배에서 들려오는 선장의 확성기 소리를

음악으로 들으며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호떡을 파는 가게가 즐비한 장자도는

호떡 천국이다. 바로 구운 씨앗호떡을 먹으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른 시간에 영업을 시작하는 다양한 호떡집,

박대, 서대 등 마른 생선을 파는 상인들,

바닷가에서 멍게 등 회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노점 상인들, 여행에서 특별한 먹거리가

빠질 수 있겠는가?

장자도 호떡은 이미 명품으로 자리 잡아 수많은 호떡 가게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장자도를 다녀가는 거의 모든 사람이 먹어본 음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봄 여행의 별미를 제공하는

선유도와 장자도, 활짝 핀 정열의 빨강 동백꽃, 분홍색 동백꽃에 반하고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를 함께 할매바위를 거쳐 대장봉에 올라 확 트인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고, 명품 바다 둘레길도 거닐었다.


산자고, 왜연호색 등 들꽃의

겸손한 미소에 내 인생도 들꽃 같은 모습을 닮아가기를 바라며

장자도의 향기를 가득 담아온 봄맞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선유도와 장자도에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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