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이창훈 리 갤러리

폭염이 세상을 지배하는 여름,

찬란한 신록도 고개를 숙인 채

지쳐있습니다


바람마저 잠재운 폭염은

편지의 숲 속으로 나를 이끕니다


더위를 피해 계곡과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과 다르게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그리움을 떠올려 편지를 씁니다


이런 시간이 내게 쉼이 되고

휴가가 되는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편지를 쓰고 싶은 대상,

당신이 내 마음속에 가득 차

있기에 사랑에 편지를 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편지를 쓰기 위해 떠올리는

당신과 추억이 여울져 흐릅니다

당신과 나는 서로의

추억만으로도 동경과 여운이

자리하고 있어서

사랑이라는 향기로운 꽃이

피어있습니다


서운함도 사랑,

투정도 사랑입니다


다툼이 있어도 함께하고 싶은 것이

사랑입니다


떨어져 있을 때

서로의 사연이 러브레터가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누구나 사랑의 표현이 다르지만

나는 편지를 선택했습니다


편지는 사랑의 감정을

순화시켜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는

나에 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