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하이킹으로 회복을 배우다
Mt. Whitney
휘트니 산 (Mt. Whitney)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높이가 약 4400미터로 무척 높은 산이다.
이 산이 있는 이 미국서부의 외딴 도시에서 다시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문 이유는...
미국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 대학원생활과 직장생활을 합쳐 약 9년여 있었지만.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었다. 그때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여유롭지 못했던지. 그러나 동부 쪽에서 공부하고 LA에서 직장을 잡은 건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생각했다. 물론 백인만 있던 회사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기분 전환 할 겸.. 하고 무턱대고 여행을 떠나,, 운전하다 피곤하면 자고, 아침에 운전하고.. 이렇게 정처 없이 떠났는데.. 그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여기가 어딘지.. 지도 보며.. 좋다는 감흥만 느꼈을 뿐.. 나의 생각은 온통 한국에 돌아가서 회사, 학교에 취직을 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운전만 몇 시간 하다가 지쳐서 Independence에서 하룻밤을 머물 때 B&B 주인과 와인을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동네의 전통과 여러 가지 이야기 그리고 동네의 슬픈 사연 등등..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었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바쁘게 데스밸리를 지나 라스베이거스로 가고 싶어서 운전을 하는데... 룸미러에 비친
엄청난... 정말 어머어마한 광경이 나타났다. 생각지 못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당시 여행 때는 카메라가 없었다)
결국 그 감명을 잊지 못하고 7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미리 예약을 하고 오니.. 주인이 금방 날 알아본다. 원래 주는 건지 모르지만 동네 근처에서 생산한다는 와인도 방에 넣어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진기를 들고 Independece 동네 산책을 했다.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다시피, 밤늦게 와서 자고 아침에 부랴부랴 간다고 머물렀던 동네를 잘 몰라서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왔을 때는 호텔 뒤편이 이렇게 어머어마한
Whitney 산이 있는지 몰랐는데, 바로 뒤가 산으로 향하는 길이 있었다
걸어가서 사진을 조금만 찍고 나서 다시 호텔로 들어오는데
동네에 성조기가 엄청나게 많이 걸려 있었다..
아 맞다.. 내가 갔던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다.
Independence Day에 Independence에 있다니..
이곳에서 독립기념일에는 어떤 행사를 하냐고 물어봤더니
시가행진을 한다고 한다.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휘트니산을 좀 더 사진을 담기 위해서
운전을 하며 산에 좀 더 가까이 가 봤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산이고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산 (4400m)인데도 그렇게 높게 보이지는 않았다
(사진상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다)
이제 조금 도로를 벗어나 SUV가 가고 싶은 도로로..
좀 더 산가까이로 들어가 보았다.
멀리서 보기엔
나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보이더니..
산가까이 가니.. 물도 흐르고 나름 그늘도 있었다.
이제 이 길을 따라서 주욱 가보기로 했다.
들어가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조그만 나무들이 상당히 억세다
이렇게 반대 동쪽 편에도 또 다른 산이 있었다.
이처럼 인디펜던스는 아름 다운 산에 둘려 쌓인 곳이다.
하지만, 뭔가 스산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이 동네 만의 사연이다
이곳 인디펜던스시는 만자나 (Manzanar) 수용소가 있었던 지역이다.
만자나 (Manzanar) 수용소는 한국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미국 정부에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 거주 일본인 120,000 명을 강제로 수용했던 곳으로 원래는 인디언 보호지역이기도 하였다. 근처엔 박물관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일본이 진주만공격 후 미국시민권자인 일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복수 차원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간이 수용시설을 만들고 일본인을 강제수용했다는 것은 참 비극적인 역사의 한자리 이기도 하다. 누구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되지만.. 그 사람의 자유를 추후에 보장하기 위해선 지금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정은 잘했다고 본다. 만약에 이렇게 보호 수용소가 없었더라면, 아마 미국에선 수많은 재일 교포들이 2차 대전 당시에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만자나 관련 영화는 Farewell to Manzanar (1976년)가 있다. 나도 우연히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조금 우울한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산을 둘러보고 돌아오니..
이제 사람들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구경하려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이 동네에서 일 년에 가장 큰 행사라고 한다.
행사 때 항상 BBQ를 구워 먹는 습성 때문에 온 동네 여기저기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날따라.. 사람들이 나보고 일본사진기자냐고 많이 물어댔다. 나.. 한국인 그리고 관광객.. 여기 7년 전에 왔었어. 사람들이.. 여기 또 왜 오냐.. 매우 지겨운 동네인데 하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전투기 한 대가 동네 위로 날아가고 있었다..
놀란 건 이 조그만 동네에서 독립기념일 행사하는데 전투기가 동원될 줄이야..
동네 꼬마 미녀들이 등장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동네 소녀들이 지나간 다음.
이상하게 생긴 가장행렬들이 이어졌고, 서로를 아는 동네 사람들이라, 무척 쑥스러워한다.
서로를 보고 웃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아마 나이 순서대로.. 가장행렬 행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독립기념일에 태어난 사람들의 시가행진이 끝나자,
동네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따로 모아서
꽃가마를 태우고 있다.
미국의 시골은 참 소박하다
나는 미국에 이런 시골의 모습이 일상이라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았는데,
다시 돌아와서 보니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 가장 미국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가끔 미드나 영화에서 이런 시골 마을이 나올 때마다 미국 생각이 난다.
이렇게 평화롭게 구경들 하고 있는데
동네 악동인지..
소방차에 탄 꼬마가 소방차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들이 웃으면서 다들 혼비 백산 한다.
동네가 작다 보니.. 이 행렬은 동네를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끝이 났다.
오전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다.
이제 중간경유지인 데스밸리 (Death Valley)를 향해서 운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