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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전과 서스펜스의 진수.

"매드맥스(1979)" 리뷰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주인공 맥스는 오일쇼크로 망해가는 지구에서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경찰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맥스의 관할구역에서 바이크라이더스라는 폭주족인 활개를 치고 맥스는 그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동료와 맥스의 아내, 아기까지 죽으며 그들에게 복수를 하러 간다.


"매드맥스(1979)"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경찰 혹은 집행자이며 자신의 가족의 복수를 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는 널렸다면 널렸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훌륭하고 흥행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매드맥스(1979)"는 매드맥스시리즈의 초기작인 만큼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은 맥스의 경찰서를 예로 들 수 있다. 맥스의 경찰서를 자세히 보면 벽과 천장이 일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촬영장소는 일반적인 건물이 아닌 폐건물에서 찍은 장면이며 바이크 라이더스들이 입은 옷들이 흔히 구할 수 있는 꾀죄죄한 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화 최후반부에 벌어지는 맥스와 바이크 라이더스의 결투의 무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아스팔트 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저예산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예산에 비애가 느껴져 지는 부분에서도 인물들의 매력을 더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맥스의 적인 바이크 라이더스의 모습은 추한 모습으로 보이며 후에 이들이 어떤 행동과 만행을 저지를지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닌 주인공 맥스는 가죽 재킷, 바지에 소드오프 샷건, 선글라스와 남성미를 풍기는 멜깁슨의 모습까지 저예산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소품과 의상은 인물들의 매력을 배로 만들어준다.

madmax2.png "매드맥스(1979)" 스틸 컷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상과 소품뿐만 아니라 자동차에도 있다. 바이크 라이더스가 타는 음산한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맥스가 후반부에 타는 V8 블랙 인터셉터의 외형이 보여주는 미래적인 디자인에 8 기통 엔진이 보닛을 뚫고 나온 폭발적인 모습은 감독인 조지밀러가 가장 공을 들였다는 것이 제대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조지 밀러의 개성을 보면 조지밀러가 차와 세계관에 대한 상상력은 풍부했지만 예산 때문에 상상력을 줄여야 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itqcmYbyUPofcUbZNDJlV6asNVbmAJQy3PCPSwN08SOO-7G0qvvcW9AR0yNdYJjUApV9KwswLiHxiCWbq_Lyfw.webp 맥스의 V8 블랙 인터셉터

조지 밀러는 의상과 소품만에 신경을 쓴 것이 아닌 연출 또한 기막히게 만들었다. 맥스의 아내와 아기가 바이크 라이더스의 의해 로드킬을 당해 죽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처음 보면 끔찍하기도 하고 잔인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잘 보면 조지 밀러의 천재성이 들어간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는 피가 나오거나 로드킬 당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오토바이의 바퀴, 로드킬 당하는 아내의 리액션등을 적절한 속도로 교차편집을 했을 뿐 직접적으로 치인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아내와 아기의 소지품을 허공에 던지며 로드킬을 당했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하며 보는 이가 하여금 로드킬 당한 것을 상상하게 하는 천재적인 연출을 볼 수 있다.

"매드맥스(1979)" 스틸 컷

이 장면뿐 아니라 맥스가 바이크 라이더스에게 복수를 하다가 무릎에 총을 맞고 절뚝이며 차에 타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 또한 감탄이 나온다. 무릎에 총을 맞은 후 카메라는 맥스의 피가 나는 무릎을 포커스를 하다가 이내 다음 장면에서 맥스의 V8 블랙 인터셉터의 굴러가는 바퀴를 포커스 하는 액션 매치컷을 하며 "맥스의 다리는 바퀴이며 차에 바퀴는 맥스의 다리이다"라는 다리와 바퀴가 융합되는 은유가 담긴 장면으로 가장 유명한 액션 매치컷이 아닌 하는 생각이 든다.

6385topMax.jpg "매드맥스(1979)" 스틸 컷

"매드맥스(1979)"는 매드맥스시리즈의 첫 영화로 젊은 시절 조지 밀러의 열정과 상상력이 발화하기 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매드맥스시리즈의 척추이며 불후의 명작이다. 매드맥스시리즈의 전통인 선정성과 고어함은 이 시리즈의 매력을 부각하지만 그럼에도 보기 힘든 관객이라면 관람하기 망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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