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니, 그 옆엔 씁쓸함뿐.

"컴플리트 언노운" 리뷰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주인공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은 우디 거스리라는 포크계의 전설이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곧장 뉴욕으로 가서 우디를 만나게 된다. 병문안 자리에서 우디 거스리뿐만 아니라 포크계의 또 다른 전설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를 만나 밥의 재능을 보게 되어 그를 포크 시티에 등단시켜 주고 유명 포크가수로 발돋움시켜 주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같은 포크 동료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 관객으로 만난 실비아(엘르 패닝)를 만나며 불안하고 씁쓸한 노래를 써간다.


"컴플리트 언노운(complete uknown)"의 뜻은 "완전히 잊힌"이라는 뜻으로 밥 딜런의 명곡인 "like a roling stone"의 후렴부 가사의 발췌한 제목이다. 밥 딜런의 시적인 가사들 속에서 가장 문학적이고 아름다운 부분이자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like a roling stone" 가사 내용은 지금 전성기와 최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화자가 그 사람들이 결국 미래에 나락을 가게 된 그들에게 후회를 강요하는 증오가 담긴 말을 하는 내용이다. 밥 딜런은 그가 만든 가사 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1960년대부터 그 시대에 시대상을 온전히 담은 곡들을 썼다. 그 과정을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이 잘 보여주었으며 당시에 tv와 신문등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 베트남 전쟁 시작의 조짐, 소련과 핵전쟁 발발직전까지 보여주며 밥 딜런도 같이 흔들리고 그의 작사는 더욱 굳건해진다.

"like a roling stone"의 앨범 커버

영화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구성과 구조, 편집 방식, 단점과 장점 모두 "보헤미안 랩소디"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컴플리트 언노운"은 편집의 일종인 점프샷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과 인물 대화를 하며 정보와 관계를 관객과 함께 공유를 해야 하지만 "컴플리트 언노운"은 인물들이 대화를 할 때 다급하게 넘기는 경향이 많다. 이걸 보면 정보량이 조금 부족하기도 해서 인물 간에 이야기의 몰입하기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오래 보여주는 관계이자 대화는 실비아와 조안의 대화를 가장 오래 보여주는데 에서 감독은 밥과 조안, 실비아의 관계가 이 영화에 축이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 외의 인물들이 계속해서 바뀌는 생각과 행동이 보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다. 이 말은 실비아와 조안에게도 허용되는 말인데 실비아가 밥과 한번 해어진 뒤 다시 만나 공연을 보러 갈 때 실비아는 밥과 헤어진 원흉인 조안을 보며 다시 밥과 헤어지게 되는데 일전에 밥은 조안과도 싸우며 바람과 연애를 모두 끝냈지만 조안이 공연 때 다시 밥과 화해한 듯 공연을 이어가는 모습까지 보이며 이들의 감정변화에 대한 모습을 다 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컴플리트 언노운" 스틸컷

영화에 장점은 뚜렷하다. 영화는 음악 영화인 만큼 사운드와 음악에서 강한 장점을 보여주는데 밥 딜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와 밥 딜런의 실제 음성을 바탕으로 재구현한 밥 딜런의 음악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현세대에 젊은이들도 밥 딜런이라는 걸출한 음악가이자 문학가에게 매료될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티모시 샬라메의 세심하고 매혹적인 연기는 가장 인상 깊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콘서트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연출 또한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며 분장이 가장 대단했다고 생각했다. 밥 딜런의 모습의 근접하기 위해서 코와 튀어나온 볼의 분장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고 할 수 있고 특히 조니 캐시역을 맡은 보이드 홀브룩의 분장은 처음 보았을 때 무슨 배우인지 몰랐을 정도로 최고의 분장기술을 자랑한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보이드 홀브룩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컴플리트 언노운" 스틸컷

영화 후반 밥 딜런의 모습은 180도 변한다. 사람들에게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기 시작했으며 숙면을 많이 취하지 못하기도 하고 약물을 많이 써서 그의 모습은 피로로 가득 차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비틀스가 전 세계를 장악하고 밥의 주요 장르인 포크송은 후퇴하여 마이너 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밥은 포크송과 당시 유행했던 록을 합쳐 포크록 장르를 만들게 되고 그렇게 나온 게 "like a roling stone"이라는 곡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게 되지만 밥 딜런의 진보적인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매니지먼트는 영화 속 마지막 포크 콘테스트 공연에서 주변사람의 협박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포크록 세곡을 부르게 된다. 밥 딜런은 무대에서 자신의 인기 곡을 잘 부르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신곡만을 부르며 과거에 영광에 사로 잡히지 않기 위해서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아갔다. 그래서 그는 포크록장르를 창조하고 매일 밤을 새우며 작곡과 작사를 해왔다. 그러나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아갔던 밥 딜런 곁에는 망가져버린 인간관계와 씁쓸함만이 그에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가 인생에서 가지고 있던 상처와 우울은 그의 비관적이고 시적인 가사를 창조하는데 일조한 것이다.

"컴플리트 언노운" 스틸컷

위에 나열한 장점과 단점 대부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그렇기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을 추천한다. 두 영화 모두 뛰어난 음악영화로써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영화이니 한번 감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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