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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리뷰 1부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주인공 미키 반스(로버트 패티슨)는 친구인 티모(스티븐 연)와 사업이 망해 생긴 막대한 빚에서 도망가기 위해 망해가는 지구를 떠나 정치인 케네스 마샬(마크 러팔로)이 이끄는 우주 식민지 개척에 지원을 한다. 하지만 티모는 말발하나로 비행기 조종사에 합격하고 미키는 자리가 겨우 남는 계속 죽어야만 하는 익스펜더블이 된다. 그 과정에서 나샤(나오미 애키)와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17번째 미키가 될 정도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락가락하게 되는 순간 17번째 미키가 죽음에서 겨우 빠져나와 주둔지로 돌아왔을 때 미키 18과 마주하게 되고 불법인 멀티플이 돼버린 미키들은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당돌한 성격의 미키 18은 과격하게 이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원작"미키 7"

이 영화는 에드워드 에슈턴의 소설 "미키 7"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두는 이야기이다. 원작의 대부분의 설정 특히 익스펜더블, 멀티플과 이야기를 가져와 봉준호 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제목을 비교해보아도 미키가 10번 더 죽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원작에서는 미키가 식민지 행성 니플하임에서 여러 사고와 실수들로 죽지만 영화에서 10번 더 죽은 이유는 인체실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니플하임의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여러 질병 백신, 진정제, 음식 개발 때문에 10던 죽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과학자들이 미키를 인간대접 해주지 않는다는 대목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럼 10번이 아닌 20번, 30번 더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17"인 이유는 봉준호 감독의 애정이 담긴 숫자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이 좋아하는 축구선수 데브라위너의 등번호가 17번이기에 미키를 딱 10번만 더 죽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시티의 17번, 케빈 데브라위너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로 감독의 주요 소재인 계급투쟁이 두드러져 보이는 작품이다. 계속 되살아나는 목숨에는 가치가 떨어져 카펫만도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의 소재는 봉준호 감독의 블랙 코미디와 제대로 접목되어 이야기만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준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크 러팔로가 맡은 마샬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미키 17" 스틸 컷

마샬은 아내인 일파(토니 콜렛)와 함께 니플하임으로 떠나는 우주선과 니플하임에서도 같이 붙어 다니며 미디어에서 좋은 모습으로 남으려 애를 쓴다. 그럼에도 마샬은 4번이나 떨어진 정치인이라는 설정으로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가졌다. 그럼에도 아이 같은 유약한 면이 있어 아내 일파가 옆에서 단어와 강단 조절을 시킨다. 이런 마샬의 모습은 의처증이 심한 모습이며 아내 일파는 정치인인 남편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비선실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샬은 아내만이 아닌 옆에 있는 보좌관에게도 휘둘리며 주체성을 확립합지 못한다. 이런 모습은 현 정치인들이 주체적이지 못하고 과격하기만 한 모습을 봉준호식 블랙 코미디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키 17" 정재일 음악감독

영화에서 두 번째로 인상 깊은 것은 음악이다. 영화의 음악감독은 정재일 음악 감독으로 봉준호감독과 "괴물", "기생충", "옥자"등을 함께한 오랜 동료로 이번에도 참여하며 그 우정과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미키 17"의 음악은 가히 역대급, 대단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듣는 듯한 레퀴엠의 클래식은 영화 내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한다. "괴물"에서 한강찬가같이 진지하고 심각한 장면임에도 슬로우 효과와 우스꽝스러운 음악을 결합시켜 코미디로 전환시키는 봉준호감독의 능력은 이번 "미키 17"에서도 보여준다.

"미키 17" 스틸 컷

마지막으로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는 나오미 애기가 맡은 나샤이다. 미키 17,18은 남성이지만 나샤에게 늘 의존하고 있다. 자신들이 멀티플이라는 것이 들킬 뻔할 때 18은 "나샤가 해결해 줄 거야. 사람 홀리는 건 너도 알잖아."라는 대사와 마지막 조코를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17이 "냐사가 데리고 올 거야"라는 말을 하고 나샤가 대원복과 위원회옷을 입을 때도 직접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해 주는 점, 소심하고 과격하지만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17,18과는 다르게 생명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정의를 외치는 나샤는 영화가 진행되며 성장을 하게 되어 끝내 마샬의 자리인 위원회 회장이 되게 된다. 다른 여자 캐릭터인 카이와 다르게 오직 사랑과 정의 만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글이 길어지니 다음 "미키 17"리뷰 2부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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