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지막 미션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리뷰

by 김영준

30년간 정부와 나라를 위해 음지에서 세상을 구했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 그 시간 만큼 동료들을 숱하게 잃었다. 에단은 2달전 엔티티라는 초지능 ai에 대항하기 위해 엔티티에게 접근 할 수 있는 열쇠를 훔치고 잠적한다. 그 후 전 세계는 엔티티에 의해 혼란에 빠진 상황, 에단은 다시 한번 팀을 뭉쳐 자신의 과거와 마주해야한다.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임파8)"은 영화 시작부터 특별하다. 정확히는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전 에단이 아닌 톰 크루즈 본인의 감사영상이 먼저 시작한다. 약 30초 가량에 짧은 인사속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영화, 극장 자체에 애정을 표현하며 영화관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는 영상은 시작하기 전부터 이번작품에 자신감과 더불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주면서 시작한다. 이런 세심한 면은 톰 크루즈가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하나에 증거 같은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20250515_MkVcS1.jpg

영화의 러닝 타임은 약 2시간 50분정도 인데 러닝 타임을 보았을 때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액션과 시각적 재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속에서 오프닝은 미션 시리즈 다운 깔끔함과 재미를 갖춘 여유로운 오프닝이었다. 하지만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줄 알았던 액션의 비중은 그동안 보아온 미션 시리즈의 그것과 다른 것이 없었다. 오히려 세시간까지 늘린 다른 의도가 어느 정도 보였다.

566082_721563_4539.jpg

"미임파8"은 에단 헌트이자 톰 크루즈가 뛰어온 30년 미션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느낌의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임파1편의 인물과 같은 시리즈의 3편의 아이템, 다른 작품들의 인물들과 설정이 대거 등장하며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에단을 제외한 팀원이나 영화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는 정부측은 이 설정과 사실을 모른채 계속해서 거듭물어보고 다니는 장면이 허다하게 나오는데 반복되는 대화 장면에서 필자는 영화가 세시간에 달하는 이유를 의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션 시리즈는 작전을 철두철미하게 계획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에단이 팀원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 브리핑을 하는 장면이 흥미로운 시리즈이다. 앞으로 일어날 계획을 선행하며 보여주기도 하고 실패한 계획에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 이해도를 위해 작전에 사용될 물건을 이미지화 해서 보여준다. 이번 "미임파8"또한 그것을 잘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그것 마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SI_20150729181132_V.jpg

대화 장면을 들어보면 에단이 계획을 설명하고 브리핑을 들은 사람들이 "만약에?"로 운을 띄우며 여러 변수를 설정한다. 에단혹은 팀원은 이렇게 해서 간파를 할 거야, 혹은 운에 맞겨야지등으로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만 "미임파8"은 너무나 철두철미한 느낌이 강하기도 했다. 에단이 브리핑을 하고 상대가 변수를 말하지만 그 모든 변수를 직접 다 설명을 하며 기본 대화 장면이 10분 이상씩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긴 대화에 내 옆에 있던 한 남성분은 신나게 코를 골며 톰 크루즈에 절규를 비참하게 만들기도 했다.

img_20250516135732_ad910dfd.webp

그럼에도 이 영화가 지루한가라고 물어보면 그건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액션씬은 미션시리즈가 보여준 대로 정석적이고 이전 보다 더 과격해지기도 했다.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스턴트들이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것 이 있을 까 하고 생각했지만 늘 새로운 스턴트를 보여주며 비슷한 맛에도 새로운 조미료를 뿌려 마법같이 다른 맛을 내는 라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영화가 재밌으면서도 지루한 것을 더 설명하면 영화 중간에 보인 세바스토폴 호 작전에서 에단이 대사 한마디없이 포드코바를 입수하는 장면은 정말 지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속에서 생기는 부력의해 몸이 굼뜨는 현상과 긴박한 상황을 위해 대사를 처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바다속 사정에 깊은 심해로 인해 어두워서 어떤 상황인지 유추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지루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지루함이 느껴진다. 중반부 세바스토폴호 장면은 너무 아쉽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그 장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마 imax같은 초대형 화면에서 즐겨야 그 장면에 긴박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news-p.v1.20250519.7a9f270afd4843dba31ed5ec532cd85a_P1.jpg

"미임파8" 그동안 나온 미션시리즈의 떡밥과 이야기를 회수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회상 장면을 거듭 사용하며 예전 영화가 기억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미션 임파서블 1편에서 에단이 침투한 cia 비밀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물의 재등장과 같은 시리즈의 3편에서 주요한 물건인 "토끼발"이라는 무기의 정체등 미션 임파서블 1편과 3편이 주요로 영화에서 사용되는데 그런 면에서 영화 러닝 타임또한 길어 졌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이 나오면 상황설명과 새로운 소개, 근황토크까지 해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미션 시리즈의 출연했던 아이템과 인물들이 재등장을 하면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마치 미션 시리즈의 마지막 처럼 느껴진다.

hAZy8LeqcoBBqvEwQmHFsi3QwOeUOTdp-ICapdvDcYC_lxCtEgDromudnuak79nWluzBo67pel9rcY6y3n2Opg.webp "미션 임파서블3"속 토끼발

"미임파8"은 에단 헌트와 톰 크루즈의 마지막 미션 시리즈라는 느낌을 불어왔다. 영화 제목도 파이널이 붙으면서 영화 마지막에 에단이 은퇴하거나 혹은 죽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불러왔지만 늘 그렇듯 에단은 살아남았고 엔티티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그럼 편하게 은퇴를 했는가? 그건 아니다. 에단은 새로운 팀인 벤지, 그레이스, 파리, 테오와 새로운 미션을 기다리는 듯한 연출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면 영화가 끝난다. 에단에 손에는 엔티티가 들어있는 칩이 있지만 파괴를 하는 직접적인 연출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에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여지가 희망고문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YHZEDWJNMCNT2JHLJSSIKJKO5U.jpg?auth=552515a22d5372a4c503f6ea88692c1d778e1c5478a75bc167633ce5e7a6db24&width=616

톰 크루즈가 60세를 넘은 지 오래된 현재이지만 아직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놓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럼에도 잠시 휴식을 가지거나 액션이 아닌 예전 "매그놀리아","아이즈 와이드 셧"같은 작품성 높은 작품에 출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톰 크루즈와 에단 헌트의 마지막 미션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쩌면 마블에게 필요한건 액션이 아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