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스트의 후일담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
60초는 가장 보편적이고 부담 없는 시간이다. 단 1분 만에 재미를 간편히 찾을 수 있으니 이처럼 사랑스러운 시간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상매체는 1분미만의 영상이 성행하기 시작하며 하나의 사업으로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 2시간가량의 영화도 간추리는 이른바 “영화리뷰(요약)/결말포함“또한 성행하고 진짜 영화는 시간을 줄여나간다. 사람들이 2시간을 집중하지 못하면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진 2시간 반, 약 3시간에 영화는 앉아서 집중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액션이나 슈퍼히어로 영화이면 끝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 적인 예술영화는 거의 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봉한 ”브루탈리스트“는 정말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이나 공연에서 60분가량 공연 후에 15~2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을 말하며 본디 공연이나 연극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간혹 3시간을 훌쩍 넘기는 영화에서 가끔씩 인터미션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이번에 개봉한 “브루탈리스트“ 역시 15분가량 인터 미션이 있다. ”브루탈스트“가 인터미션을 넣은 이유는 당연히 러닝타임이 3시간을 넘으니 그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감독에 세심한 배려가 있다. 현재 숏폼에 익숙한 시대에 3시간을 다보긴 부담이며 일반 관객도 3시간을 한 번에 다보긴 무리일 것 이다. 그래서 중간에 15분 인터미션을 넣으면서 잠시 휴식 후에 다시 영화를 관람하 길 바랬던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었다.
최근 영화에서 세시간이 넘은 영화는 마틴 스콜세이지의 “아이리시맨”이 거의 유일하다. 그럼에도 그 영화에는 OTT개봉 영화여서 인터미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브루탈리스트“ 세시간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패기와 인터미션까지 근래 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열정과 고전의 풍미가 가득한 현 영화계의 축복이자 훌륭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