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리뷰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 포함)※
주인공인 샘 윌슨은 이전 드라마인 "팔콘과 윈터솔저"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계승되었다. 하지만 이전 캡틴인 스티브는 슈퍼 솔저혈청을 맞은 초인이지만 현 캡틴인 샘은 비초인이라는 점이 큰 차이이다. 드라마에서 혈청을 맞지 않으면서 스티브와 큰 차이를 둔, 신적인 존재가 아닌 친근하고 희망의 상징으로 캡틴을 대표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도 팔콘은 비초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전 캡틴과 차이를 둔다. 그럼에도 혈청을 투여하지 않은 자신의 결정을 비관하는 장면이 여러 번 강조됨에도 결국 샘은 영화 끝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부각하는 인간적인 캡틴을 강조시키는 선택을 하며 한층 더 성장한다. 이렇게 히어로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한 측면은 그 히어로의 비중과 명성, 능력에 비례하며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는 괴리감도 존재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보다 보면 편집에서 의아함이 느껴진다. 인물들 간에 대화는 리듬과 적절한 속도로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극 중 인물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다급한 상황에 경우 대화는 뒷전인 것처럼 대화에 대한 속도가 망가져버려 따라가기가 어렵다. 대화뿐만 아니라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는 점프샷에 사용은 시종일관 사용하여 조금 더 상황 설명과 보충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점프 샷을 쓰며 장면과 장면사이에 괴리감을 낳는다.
액션의 문제 또한 존재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여러 마블 영화와 다른 영화에서 오마주를 따왔는데 큰 틀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이다. 처음 아다만티움 샘플 회수 임무를 맡은 샘이 용병 대장의 덩치 큰 부하를 상대로 1대 1 전투를 시작한다. 이 전투에서 둘의 싸움 시작의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이하 윈터솔저)와 같은 시작을 보여준다. 영화 자체도 기관 내에 첩자, 정치적 이야기를 섞었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가 "윈터 솔저"와 같은 양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액션은 상반되었다. 샘은 캡틴이 되기 전에 팔콘으로써 공중전에 특화되어 있고 캡틴이 되어서도 공중전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영화에서도 공중전은 굉장히 뛰어난 장면이었다. 그러나 날개를 잠시 접어두고 보여주는 샘의 육탄전은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윈터 솔저"처럼 날렵하게 시작할 것 같았던 액션은 육중하고 느린 타격에 스피드가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보아도 뒤처지지 않는 스티브 로저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보여준 재빠르고 유연한 액션이 그리워진다.
이번 영화에서 해리슨 포드와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팀 블레이크 넬슨의 분위기를 잡는 섬뜩하고 소름 돋는 연기는 이 영화에서 공중전 액션 다음으로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마블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존중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영화의 작품성과 자연스러움이 주요가 돼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신선하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보이는 편집과 장르의 자연스러움을 가지지 못하면 좋은 작품성을 바라지 못할 것 같다.